프로그래밍 쪽으로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하다보니 알게된 책.
어디서도 들은 적이 없는 걸 보니 그다지 유명하진 않은 모양인데.. IT 쪽에서는 꽤 유명한 모양이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려고 했지만.. 그다지 책이 많지 않은 곳이라, 이 책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인터파크에서 다른 책을 사면서 함께 샀다.
책 내용의 첫인상은.. "이 사람 억울하게 살았구나."였다-_-;
제 1장의 경우가 상당히 그런 점이 많았다. 글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랬다. 제 1장에는 '폴 그레이엄'씨의 학창시절에 관한 내용과 그의 생각들을 소개해 '공부벌레들은 왜 인기가 없는가'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내용이 '왕따일기' 수준이다. 그런 처량맞은 이야기 외에도 주로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는데, 종종 나와 비슷한 관점이라던지 비슷한 분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 1장을 지나서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 해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체적인 내용은 '예측', '분석', '비평'으로 정리된다. 프로그래밍의 현재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비전을 예측하고, 현황을 분석하고, 비평한다. 책의 내용 중에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문구라던지 아이디어가 꽤 많았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창조자의 미적 취향'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장이었다. 그래, 프로그래밍은 예술이다. 수학 또한 다르지 않다.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곳에는 예술, 아름다움이 숨어있고, 또 필요하다. 나는 이러한 미적 관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프로그래밍을 하면서(주로 문제를 푸는 식이지만) 나는 가급적이면 좀 더 기발하게, 아름답게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는 편이다. VB를 사용해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는 코딩보다 폼을 꾸미는 것에 더 신경을 쓴다고 혼나기도 했었고, VC를 사용한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는 변수의 이름을 잘 짓는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다.(-_-v) 물론 변수 이름을 깔끔하게 짓고 폼을 예쁘게 꾸민다고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용면에서는 에러 투성이일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불필요한 수행을 계속 반복하는 프로그램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여기서 글쓴이의 생각을 끌어들일 수가 있는데, 글쓴이는 프로그래밍은 앞으로 '효율'보다 '정확'을 따져야 한다고 쓰고 있다. 과거의 경우 '적은 메모리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 프로그래밍의 관건이었다면 앞으로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메모리를 이용해 어떻게 더 정확하고 편리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인가'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전에도 한번 들은 적이 있다. 확실히, 앞으로는 효율보다 정확성과 편리성,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움이 중요시될 것이다.
이 책의 또 한가지 이야깃거리, '부(富)'.
이 책에서는 부의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부를 창출하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주로 사람들은 '부'라는 것이 고정된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책에서는 부는 고정되어 나눠먹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창출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한다'라는 것이 부를 창출하는 과정이며, 부에 대해 잘못된 개념이 생긴 것이 과거 어느 때에 높은 계급이 부를 창출하지 않고 부를 훔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주로 이러한 부의 창출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발전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지적 재산권'이라는 것과 함께 맞물려 회자되는데, '지적 재산권'은 물론 '지적 재산'의 보호를 위한 것이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의 것을 뜯어보고 참고하여 부를 창출해내는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1/3이 이러한 '부'에 대한 내용이라,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느 곳이던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러한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세상은 좀 더 아름답게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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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을 버리는 프로그래밍이라... OTL... 프로그래머 하나봐랏! ㄷㄷ
하핫..(...)